길었던 장마에 이어서 찾아온 더위가 잠시 숨을 돌리던 7월 중순의 어느 날,
광영여자고등학교(이하 광영여고) 유도장은 최대로 가동 중인 에어컨이 무색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2016년 전국대회 단체전 4연패를 달성한 여고 유도부 최강자답게 철저한 훈련과 엄격한 관리로도 유명한 광영여고.
그곳에서 운동과 공부, 모두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도전하고 있는 최정원 학생을 만났다.
2012년 런던올림픽 유도중계를 보던 중 아버지가 저에게 권유하셔서 유도를 시작하게 됐어요. 다른 선수들보다는 꽤 늦은 편이었죠.
유도에 대한 첫인상은 상대방과 격렬한 몸싸움과 화려한 기술로 상대방을 멋지게 매트 위에 던지는 장면이 무척이나 스릴 있어 보여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유도는 체급별 경기인데, 저는 78kg급 선수입니다. 구기 종목처럼 단체종목은 아니지만, 개인전, 단체전으로 나누어 경기가 진행됩니다.
저의 꿈은 국가대표가 되어서 세계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 후에는 체육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만약 갑자기 부상을 당하거나 어떠한 이유로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매우 힘들고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운동만큼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선수에 앞서 학생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고 지냈어요. 학생에게 있어 공부는 기본이라는 것을 잊고 ‘운동을 하면서 공부까지 해야 한다’라고 스스로 부담을 줬던 것이죠.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인 이후에는 부담감을 떨쳐버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운동시간이 아닌 수업시간에도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생기고 있습니다. 아직 다른 친구들만큼 학습 진도를 따라가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조금씩 노력하고 공부한다면 친구들하고 공감하는 부분도 생기고, 학교생활에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정규 수업시간과 e-School 학습시간에 많이 피곤하더라도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려고 노력해요. 앞으로 세계대회를 다니면서 저의 꿈을 펼치려면 인터뷰 정도는 영어로 멋지게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사’, ‘중국어’ 수업도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듣고 있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야간훈련을 쉬고 공부를 한다고 할 때 ‘지금 내가 이것을 해서 무슨 도움이 될까?’,
‘시합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선생님께서 설명은 해주셨지만, 경험해보기 전에는 그 필요성을 피부로 못 느끼기도 했고요.
하지만 e-School를 강의를 들었을 때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이해하기 쉽게 강의내용이 구성되어 있고,
영어는 기본적인 부분부터 공부할 수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선생님들께서 제 수준에 맞게 교과배정을 해주시고 제가 관심 있어 하는 과목을 선택해주셔서 좋았어요. 자신감도 붙었고요!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은 더욱 열심히 해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멋진 유도 선수가 되겠습니다.